about/(1) 2001~2003. 7.

우리반 최은미(2001-12-21)

환대린 2008. 5. 21. 13:44
우리부서에 교회에 안올 아이가 아닌데(뭐 안나올 아이가 따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벌써 5주를 안나온 아이가 있다. 한두주가 지날땐 그냥 시험이라도 보러갔나보다 편히 생각했었는데 한달이 넘어가면서부턴 많이 걱정스러웠었다.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꺼놓던지 안받아서 걱정은 더욱 되었었고... 집으로 전화를 하자니 혹시 이 아이가 집에는 교회를 간다고 그러고 안오고 있는 것이라면 낭패가 될까봐서(아 물론 그 아일 그렇게 못믿어서는 아니지만 그 어머니는 아이의 신앙생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신지라 내가 좀더 아이에게 신경쓰길 원하실 것 같다는 부담스러움이 있었기에... 무슨 말인지??) 집으론 안하다가 어제야(수요일인지라?) 집으로 전활했다. 두번 전화한 끝에 그 아이랑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동안 시험도 보고 그러느라고 바빴단다. 그리고 핸드폰은 한달전에 잃어버렸단다. 아하 그랬구나 안심을 하고 있는데 이 아이 뭔가 말하려다말고 망설이다가 다시... 저기요~~~ 말을 시작한다. 저요. 선생님... 앞으로 내년까지는 교회를 못갈꺼 같아요. 주일날 학원을 다닐꺼예요. 노량진으로... 교회는 어떻할꺼냐고 물었더니...
학원근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공부를 할꺼란다. 부모님이랑 이야기가 다 된거냐고 물었더니... 공부하겠다는 자녀를 누가 말리겠는가... 거의 허락하셨나 보다. 올해가 마치려면 2주밖에 안남았는데 그 2주도 못나온단다. 아이가 맘을 아주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좋은 대학가려고...(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이런 것들을 결정하느라 아니 해논 상태라서 교회를 안왔나보다.)
이 아이의 선택에 내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고... 그냥 그 아이의 결정을 통보받다보니...아니 어쩜 이런 통보도 감지덕지?해야 하나??
사실 난 더 이상 이 아이의 선택을 좌지우지 할 상태나 능력?이 못되지만... 그 아이의 이야길 들으면서 이렇다 할 내 의견 하나 말하지 못하고 전화를 아쉬움반 안타까움반으로 끊으면서...
대단히 착잡했다. 잘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그 아일 위해 뭐라고 기도해야 하는 걸까? 휴~

난 사실 지금까지도 그 아이의 그 모든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자꾸 생각된다. 내 생각이 잘못된 걸까?
하긴... 뭐...남 이야기할께 못되는 것 같긴하다.
나도 남들이 날 보면서 분명 잘못 생각하고 잘못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도 역시 내가 그냥 맘 먹은대로 행동하고 살고 있으니...

하나님도 내 고집대로 살면서 하나님의 의견이나 의도를 무시하면서 사는 날 보시면서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