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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이네 회사에서 3일간 세일에 들어간다고 전화가 왔다. 영실이는 하루 전날 온다고 하는데 나는 왠지 미안해서 시작일날 가기로 했었다. 근데 엄마는 좋은 물건 빠지기 전에 미리가는게 좋다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하루 전날 엄마를 모시고 갔다. 세정이네 회사는 가죽 모피 전문 회사다.
꿈도 꾸지 못했던 모피라?? 이런 건 살 엄두도 못냈는데.. 작년 세정이 회사에 잠깐 들렀다가... 오호~ 이 기회가 아니면 살 수 없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여하튼 엄마는 밍크 숄 그것도 닥스에 샘플로 나가던 것이라 닥스라벨까지 있는 그런 예쁜 숄을... 난 세정이의 안목으로 골라준 가디건 같은 밍크를 하나 장만했다. 엄마건 50, 내건 40 세정이가 나니깐 더 싸게 주는 것 같았다.
같이 가신 강민이 할머니왈 엄마껀 모시고 내겐 삼베로 비유하셨다. 그만큼 엄마것이 좋다는 말씀이시고...
여하튼 엄마껀 엄마돈으로 사시는 것이지만... 살 땐 싸다 해서 사가지고 왔는데 막상 입고 다닐 생각을 하니... 그냥 속에 털 달리고 겉은 평범한 겉옷을 살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너무 과해보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회사를 막 입고 다니기도 그럴 거 같기도 하고... 우리 어머니도 걸리고...
게다가 최근 아가씨네 100만원까지 선뜻 거저??주다시피했는데...
통장 잔고가 점점 줄어든다. 퇴직금 십일조며... 인플란트비며... 다 나갈 돈인데...
집에 오는 길에 이야길 하다가 남편은 앞으로 내가 남편월급을 관리할 때 십일조는 안된다고 못을 박는다. 대신 선교회에 내던 헌금은 되고...
선뜻 허락할 거 같진 않았지만 이렇게 완고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
결혼하고... 내 신앙생활도 많은 부분 타협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일을 지키는 문제에서도 그렇고... 제사를 드리는 문제도 그렇고... 십일조를 드리는 문제도 그렇고...
근데 이런 문제들은 싸움을 해서라도 이길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기도한다. 남편도 기꺼이 온전한 십일조를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길 그리고 주일성수부분도 그렇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점심식사시간에 변호사님이 장인장모 세례받는 이야길 하셨다. 평생? 돈 걱정 안해도 되는 부자에다 점잖은 인품까지...방배동 부자동네에 사시고 게다가 이젠 내가 당시 거절했던 이유인 신앙생활까지... 뭐... 내가 당시 계속 만난다고 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여하튼... 후회랄껄까진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난 현재 내 남편과 내 시부모님, 아가씨까지... 최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싶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마음이길 바라고...
하나님의 선한 뜻을 기대한다.
이글은 비공개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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