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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우리 반 한 아이가 나보고 그런다 아침에 날 보더니 "선생님, 왜 어제 다윗성가제에 안 오셨어요? 선생님 무지 보고 싶었는데..." 그 아인 정말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였다. 너무나 의미있는 말이였기에... 나는 이내 찔려했고... "사실,, 약속이 있어서 못올뻔했는데... 약속이 취소됐고... 올 수 있었는데 안왔어... 의무감이 없어지니깐 성가제를 보러 간다는 것이... 그래서 안왔어..."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아이 왈... 너무 솔직하게 나보고 이야기 한다고 그런다... 7, 8년만에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었다. 주일날은 교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있고 또 아이엄마들도 있기에 여간 시간이 맞추어지지 않는데 정말 별르고 별러서 시간을 정했던 것이였다. 근데 퇴근후 집에 와서야 약속이 취소된 것을 알았고,,, 처음엔 교회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엄마왈 야.. 지금 갔다가 언제 올려고 그러냐? 정말 갈꺼냐?는 말에... 맘을 돌렸다... 그러면서 궁금했다.. 얼마나 잘 할지? 얼마나 은혜스러울지?... 사실 이 아이가 다윗성가제 왜 안왔나는 말을 듣기 전에 교사 회의때 한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어른들이 너무 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기야 우리 교사들도 관심을 별반 안보이고 많이 참석하지 않았으니 다른 어른들 모라고 할 것도 없다..." 말씀하셨다. 공과시간에 우리반 아이들 중 다윗인 아이들에게 이 성가제를 준비하고 실제 행하고 나서 느낀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한 아이가 "나한테 너무나 중요한 일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실 그랬다... 그 아이들은 몇달씩 준비하면서 요즘은 거의 밤마다 모이면서 정성과 시간을 드려 준비한 것들이지만 나에겐 그다지 그 행사가 크게 여겨지지 않았으니... 저녁쯤이 되어서야 그동안 너무나 못나오던 아이들에게 큰 맘을 먹고 전화를 돌렸다. 사실 난 아이들에게 참 전화를 안하는 편이다. 한 아이랑만 통화가 되었는데 그 아이하는 말 "선생님과 애들한테 실망이예요... 어쩜 제가 한달정도 교회 안나갔는데 궁금해 하는 사람이나 연락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라고... 그 아인 학원시간때문에 교회왔다 급히 학원을 가야 하니 시간이 쪼들려서 그동안 못나왔다고 그런다.(그 아인 미대를 준비하고 있는 고3이다) 우리 모두는 처음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교회 잘 나오는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의 타인에 대한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또 교회 잘 못나오는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타인이 자기한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교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끊임없이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다.. 근데.. 내게 있어 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그 관심의 표현이다. 난 아이들에게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도 끊임없이 훈련하고 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좀더 잘 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말들 속에서 "우리 선생님때문에 오늘은 너무 행복했어"라는 고백들이 있을 날들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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