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김민선    ( 2006.10.18 15:30 )

  

선생님!! 저왔어요..

너무 답답해서.. 왔어요..ㅜㅜ

요즘 교회문제로 너무 답답하거든요..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이 얼마나 제 맘이 바르게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그래서 이렇게 글 남기네요^^

교회를 옮기는 것 때문에 맘이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게(봉사)가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의 영이 너무나 교회에 오면 힘이 듭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먹은지가 참으로 오래된 것 같아요..

정말 오늘은 들어야지!! 오늘은 들어야지!! 하고 가는데도.. 노력으로는 정말 할 수 없네요..

교회가 원래 문제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은 충분히 압니다.

하지만 말씀이 안들리는데..

그래도 계속 봉사로 섬겨야 하는 것인가요?

그래도 지금 조금이나마 성장한 것이 갈급한 맘에 책읽고 개인적인 기도와 말씀이 참 크게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준 교회이긴 하지만,,

제 마음의 갈급함이 갈수록 고갈되기에..

너무 힘이 들어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

목사님께서는 그래도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선생님 교회는 옮기면 안되는 것인가요??

마음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죄짓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힘이 듭니다.

선생님^^ 너무 무거운 문젠가?^^ㅎㅔㅎㅔ

언제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ㅎㅎㅎ

비밀글로 남깁니다~^^

 

 

답장

 

^^ 찾아줘서 고맙다.

내 바램이 때때로 환대의 사람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이거든.(환대의 사람은 헨리나우웬 책에 보면 나오는 표현이야. 아마 영적발돋움이란 책에서 나올꺼야.)

그런 점에선 너의 방문은 나에겐 큰 기쁨이지.^^

 

사실 어제 퇴근 무렵 싸이들어왔다가 니 글을 읽었어. 읽은 후 기도했어. 그냥 단순한 내 생각을 말해주지 말고 하나님이 나로 인해 말하게 하시는 것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만을 할 수 있기를 말이야.

그러려면 항상 나는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더라고...

한박자 천천히 말이야.

 

너의 마음이 참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예전에 교회를 옮기려는 문제로 고민했던 적이 있었거든.^^ 그 때 내가 옮기려고 했던 주목적은 집이랑 너무 멀다는 거였거든. 그러나, 목적이 다르다보니 너는 그 때의 나보단 훨씬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충분히 든다.

 

이런.. 서론이 너무 길지?ㅋㅋㅋ

 

내가 너한테 전해주고 싶은 내용은 3가지야.

 

1. 2002년인가? 2001년인가? 그쯤에 주일 설교말씀으로 배웠던 것인데... 그리스도인의 바른 선택이라는 내용이였던 거 같아.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문제 앞에 우리는 내 뜻대로가 아닌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대로 선택해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때 ① 성경말씀을 통해 알려주실 때도 있고, ② 기도할 때 깨닫게 하시기도 하고, ③ 주변사람들을 통해서 알려주실 때도 있고, ④ 환경을 통해서 알려주실 때도 있다고 하셨어. 

 

2. 옛날 읽던 책에서 발췌해 놓은 것인데... 이것도 사이트 뒤져가며 한참 찾았는데...

내 삶의 지표로 삶는 내용이라면 내용이야.

 

인도하심의 비밀(The secret of guidance) -프레데릭 마이어-

 

환경이 성령의 내적 감화와 하나님의 말씀과 합치될 때, 우리의 일상생활의 환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에 대한 무오한 지표와 같다.

환경이 정지되어 있는 한 기다리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환경이 열리면서 바다와 강과 사막과 바위에라도 길이 뚫릴 것이다.

 

3. 너도 너무 너무 잘 알고 있는 찬양인데...

주님 말씀하시면... 그 가사를 잘 생각해 봐.

우리가 아주 즐겨 부르는 찬양임에도 불구하고... 실천하긴 참 어려운 내용이면서 막상 실천해야 할 땐 잘 생각이 안나는 찬양이기도 하지.

 

장황?하면서 길게 3가지로 나눠서 쓰긴 했지만... 다 쓰고 나니 결론은 한 가지네.^^

 

 

난 사실 너희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니가 교회를 옮기고 싶은 이유가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도 잘 몰라. 물론 말씀이 영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를 말해주긴 했지만... 사실 그 이유라면 어느 교회에 가나 너의 마음상태가 좋지 못해지면 그런 일은 반복될 수 있을테니깐...

 

여하튼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이 니가 교회를 옮기길 원하시는지 아닌지를 니가 알아야 될 거 같아.

하나님께서 니가 교회 옮기길 원하신다면 하나님이 분명 지금의 교회를 떠나는 방법에 있어서나 새로운 교회를 찾아서 정착하는 방법에 있어서나 인도해 주실테니깐....

그리고, 하나님이 그냥 지금 교회에 남길 원하신다면... 니가 이 부분에서만큼은 다시금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들을 회복시키실테니깐...

 

니가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렴.

사실 이건 너무 어렵다면 어렵고 너무 쉽다면 쉬는 방법이지.

내 경험상 뭔가를 선택해야 했을 때... 어느 때는 너무나 쉽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셔서 전혀 헷갈리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전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깐...

 

그래도 말씀해 주실 때까지 기다려보렴. 그리고 꼭 듣고 행동하렴.

나도 니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아 알 수 있도록 그래서 교회를 옮기든 옮기지 않든 다시금 큰 기쁨이 생겨나길 기도할게.

 

오늘따라 할 일이 많아서 이 글 쓰는대도 꽤나 방해가 생기네.^^

 

내가 너한테 보내는 내용이 니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들을 되풀이해서 써놓았을테지만...

꼭 너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어~~

단지 그것을 꼭 삶에 적용시켜야 할 땐 그 내용을 잊고 싶어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