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엄마가 내 앞니가 튀어나왔다고 걱정을 하신다.

난 느끼지도 못했는데 1, 2년 사이에 가지런하던 내 앞니가 정말 눈으로 알 수 있게 튀어나왔다.

난 그리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았는데...


우리 엄마는 본인이 30대 후반에 이들이 뻐들어지면서 나중엔 다빠져서 틀니를 하셨다면서 나의 이런 현상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시며 걱정을 하신다.


그래도... 난 병원에 갈 생각을 못하고 시간이 꽤나 흘렀다.

근데 요 며칠 전 또 다시 병원에 가보라고 그러신다.


사실 우리 사무실 직원분 중에도 잇몸때문에 잇몸수술을 받으신 분이 계신다.

그분께 증상을 여쭸더니... 나보고도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그러신다.

아이고 이러다 이빨 다빠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어제는 드디어 치과를 찾아갔다.


사실 치과를 가는데도 아무 치과나 가지 안으려고 꽤나 오랫동안 인터넷을 뒤졌다.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알게 된 것은 치과도 일반의사처럼 전공분야가 나눠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교정전문의, 보철전문의, 치주전문의 등등...


근데 내가 찾는 치주전문의가 하는 치과를 인터넷에서 찾기는 쉽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치주과는 돈이 안되는 과이기 때문인 거 같다. 치과를 가면 보통 몇백깨지는 것은 우습다고 들었는데...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보험처리가 되서 그리 부담스런 비용은 안든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어찌 어찌 돌아다니다가 대한치주과학회에서 회원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 사무실 인접병원을 조회해 보니.. 몇개가 나왔다. 그중 인터넷 주소가 나온 병원이 딱 한군데 있었고...


테마가 있는 치과...

사이트를 들어가서 이것저것보니... 의사가 꽤나 신실한 신앙인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글을 통해서도 꽤나 정직한 진료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느껴졌고..


그래서 드디어 어제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 그 치과를 찾아갔다.


진료 후 상태는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고 잇몸치료를 두군데 정도 더 받으면 되고, 앞으로 얼마나 양치질을 잘하는지가 더 중요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의사는 아주 꼼꼼히 칫솔질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내가 진료를 갔을때 간호사도 그렇고 의사도 그렇고 어떻게 이 병원에 왔냐고 물었다.

인터넷보고 왔다고 했더니.. 의사왈... 인터넷엔 광고를 안했는데 어떻게 찾으셨죠? 상당히 의아해 하는 듯했다.

그냥 난 열심히 찾았더니 나왔다고만 대답했는데...



이 치과 사이트 글을 좀더 읽고 나선...

좀더 성의있게 대답할껄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치과가도록 기도도 아주 잠깐이지만 했고, 의사선생님이 정직한 치료를 하실 것 같아서 이 병원을 찾아왔다고 말할껄...



오늘 이 병원 사이트에 의사가 올린 글을 보니...


이 글을 쓰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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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치과 원장이 써서 올린 글 발췌



제목 774000원의 힘


5월말부터 오렌지 재단의 독거노인돕기와 결식아동들의 급식비 마련을 위해서 치과환자들의 스케일링비용을 모아 모금 마련에 참여하였다. 그 결과 774000원의 성금을 모을 수 있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돈이다. 이 돈이 어렵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쓰여진다고 생각하니 치과에서 내가 환자를 치료하고 돈을 받는 내 모습이 싫지는 않다. 왠지 모를 자부심으로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이 모세에게 계명과 율법을 주실 때에 내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 하는 말씀이 떠오른다. 나 자신외에 다른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는 그 분의 말씀.

다음 기부하는 7월달에는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나 자신을 주신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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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다음주에는 잇몸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 그 병원을 또다시 방문한다. 아마도 몇번을 더 가게 될 듯 싶은데...


내가 기도의 응답??으로 이 병원을 찾게 되고 왔다고 말씀드린다면... 그 의사샘 엄청 감격?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러진 않을 것이다.

아니..

난 그러진 못할 것 같다.


여하튼... 정직하게 치료하는 것 같은 치과에 가게 되서 하나님께 감사하다.


아직은 진짜 정직한지 그렇게만 보이는진 모르겠지만...^^)


게다가 앞으로 해야 할 잇몸치료시에는 6,000원밖에 안든다니... 더욱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