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쓸까 말까 계속 망설였다... 이 한몸 희생함으로 (왠 희생? -- 한 번 창피함으로)...
여러분들이 다시 자신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그래서, 쓰기 시작한다...


몇일 전...

사무실에 자주 오시는 분이 전화를 하셨다.
"부탁이 좀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아, 예"
"조금 있으면 누가 도장 하나 맡기러 올텐데요... 받아서 가지고 계시면 됩니다."
"예..."
"인감도장이니 잘 가지고 계시면 됩니다."
"예..."
"그리고, □□님 지금 계십니까?"
"예..."
"도장 가지고 오시는 분이 □□님 지금 계시냐고 물으면 없다고 좀 해 주십시오...
만나면 골치 아프니깐... 꼭 못만나도록 도와주세요.."
"예?... 예..."

몇십분 후에 정말 도장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었고,
□□님 계시냐고 묻기에 안계시다고 말하고 그가 빨리 사무실을 나가길 바랬다...
근데... 등기부등본 2통을 가져왔다며 복사를 해서 원본은 드리고 사본을 가져가겠다고 그런다...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복사를 하는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복사하고 그 사람이 나가는 순간까지 내내... 가슴이 쿵쿵거렸다...
혹시 방에 계신 □□님이 갑자기 나오기라도 하면?...
하나님 안나오시도록 도와주세요... 짧게 기도까지 할 정도였으니....

다행히도 그는 □□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사무실을 나갔다...

아주 사소한 거짓말이였지만... 이 거짓말을 하는 동안...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왜 이 정도? 별것도 아닌? 거짓말로 인하여....

거짓말엔 강약, 대소가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론 이런 류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했다.


3일전... 화장실에서...(참고로 깨끗한 화장실임을 밝힘)

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김치는 한 번에 적당량을 싸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고 먹고 있는데 그날은 김치를 거의 다 먹은 날이다. 김치국물로 밥까지 맛있게 비벼 먹고... 찌꺼기가 조금 남아서 화장실로 가지고 갔다... 물로 행구면서 하수도로 내보내면 막힐 것 같아서 화장실 변기에 넣어 버렸다...

얼마후에 화장실에서 옆사무실 사람 2명 왈 화장실이 요즘 왜 이렇게 막히지 하면서.... 한쪽칸에서 나오는 사람이... 누가 음식물도 화장실에다 버렸나봐... 그러는 거다... 다른 한사람이 나보고 "아가씨가 버렸어요?" 묻길래... 순간 생각한 후 "아니요"라고 말해 버렸다... (그 질문을 한 사람은 옆사무실 아줌마... 한 3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아줌마인데... 그 아줌만 내가 개인적으로 별로로 생각하는 사람이였다(이러면 안되는데...) 왜냐면 예전에 우리 사무실로 오더니 나를 불러내서 비상구에 있는 쇼파를 함부로 옮기지 말고... 거기서 남직원들 담배를 피는데 그 쇼파에 재라도 떨어뜨리면 변상을 요구할 꺼라고 엄포라면 엄포를 놓고 갔던 사람이었다. 내가 그런 것도 아닌데 나를 혼내는 말투로 말했었어서...
그 사람에 대한 별로 안좋은 느낌이 있었던 터라....) 그 사람의 질문에는 조금 버렸어요라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그때 대답을 할 적에 나의 의도는 내가 버린 것 때문에 막혔을 것이 아니기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던 것이였었다..(변명이라면 변명인가? 근데 정말 난 아주 조금 찌꺼기만 버렸기에 지금도 생각컨데 나 때문에 막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니요...라고 한 그 한마디 때문에 점심이후 내내 마음의 편치 못함을 느꼈다.
퇴근후 집으로 돌아올때도 내가 아니요라고 대답하지 말걸이란 후회됨이 계속 있었다.
(이점에 대해 회개 기도까지 했으니...)

그때 내가 아주 조금 버렸는데요라고 대답했다면 내가 꼭 화장실을 막히게 하는 주범(?)이 되버렸을지 모르고 그 아줌마의 혼냄을 찍소리 못하고 들어야 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정직히 제대로 이야기 했었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청소아줌마가 고치셨는지... 아님 자연스럽게 고쳐졌는지... 첨부터 심각한 상태는 아니였어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근간 내가 했던 거짓말을 통해서...
느끼고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거짓말을 타의로든 자의로든 했을 때 내 마음의 반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의 불편함... 부자유스러움... 불안함....
원인을 생각해 보니깐...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의 반응하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거짓말을 할 때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것으로 인해 성령님이 근심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꼭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우리 속이 거북하고 탈이 나는 것처럼.... 비유가 적당한가?)
성령의 소멸이란 말씀도 있는데.... 소멸정도는 아니더라도 꽤나 심기가 불편해 하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삶엔 법이란 것이... 도덕이란 것이... 규범이란 것이 있다.
성경에는 율법이란 것이 있고....

내게 있었던 위 일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내가 의무감(남이 보든 보지 안든)에서 법을 지키고 도덕을 지키고
규범을 지키고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성령님의 인도함에 의한... 자유함에 의해서 이러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여러분 앞으로 우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짓말 하지 말고 삽시다. ^ ^

여러분 앞으로는 성령님을 괴롭히면서(?) 생활하지 맙시다..(이건 나한테만 적용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