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요즘 저녁 무렵이 되면 같이 밥도 안먹고 나를 픽업?하는 것을 간신히 하고는.. 때론 이것조차도 안해줄 때가 있는데... 쏜살같이 2층으로 줄행랑을 친다. 그리고는 주혁이랑 나를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해도 지금은 바쁘다며 우릴 기다리게 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였지만... 며칠 전 하루는 전화상으로 화를 내버렸다. 도대체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느라고 잠깐을 못데리러 오냐고... 왜 우리 가족을 내동댕이 쳐놓으냐고... 이 말은 시작이 되어 더 큰 싸움을 했다. 솔직히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화를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어느 정도는 시부모님 들으시라고 그렇게 해댄 것 같기도 하다. 때로 내가 화낼 상황에서도 화를 안내면... 그러신다. 넌 참 속도 좋다고...

근데 참 이상하게도 남편이랑 싸움을 할 땐... 분명 내가 화를 내도 되는 정황과 상황을 가졌고... 그래서 난 그 정당성을 등에 업고 화를 내는데... 그러면... 적어도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잘하겠다 뭐... 그런 굽히고 들어와야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난 본전도 못뽑고 도리어 전세가 역전이 되어버린다. 늘...
남편은 늘 더 화를 낸다.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화낼 필요도 없는 일에 화를 낸다면서... 여러사람들이랑 하는 겜이라 혼자만 빠져나올 수가 없고 왜 몇십분은 못기다리냐는 것이다. 뭐... 듣고 보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긴 하지만...
여하튼... 항상 싸움을 하다보면... 내가 화를 내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남편은 늘 그런 내게 침묵을 요구한다. 
그리곤 후에... 늘... 내가 화해?를 요청한다. 이제껏 먼저 풀어준 적도 한 번도 없고...

부부사이란... 참... 묘한다.
싸움에 있어서 누가 옳고 그르냐는 정말 의미가 없어지니 말이다.
논리가 절대 필요가 없이지니 말이다.

사는 햇수가 더해지면서... 나 나름대로도 지혜?를 터득하여... 왠만하면 화를 안내고 싸움을 안걸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간혹... 의식적으로 막~~ 해대고 싶을 때가 있다. 도저히 화를 못참아서 내는 화가 아닌... 의식적으로 말미암은 화를... 
 

며칠이 지난 지금...

우린... 서로 조금은 나아졌다. 
여전히 우릴 기다리게 하는 남편을... 난 화내지 않고 기다리고 있고... 
남편도 여러사람들이랑 하는 겜을 하지 않는 날엔 우리랑은 아주 조금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