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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혁이가 며칠 전인 주일 새벽 1:30정도쯤 되었나 갑자기 찡찡되기 시작했다. 사실 새벽에 찡찡되는 일이 드문 일도 아니였지만.... 요며칠은 특히나 밤마다 즐겨 먹던 쮸쮸도 못먹게 되어 이틀은 새벽 3시경부터 한시간은 달래도 더 서럽게 울다가 잠들곤 했었다.
그날은 조금 찡찡대는 듯하더니 내가 누운 쪽으로 왔고 내가 자라고 토닥토닥해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불이 켜진 작은 방으로 가버리더니 조금 후 작은 방 문앞에서 엎드려 서럽게?? 우는 것이였다. 아마도 바쁜? 아빠가 아는 척을 안하고 엄마한테 가서 자라고 했나 보다.
여하튼 문앞에 엎드려 서럽게??우는 걸 나는 나대로 그냥 누워서 아들한텐 "주혁아 엄마한테 오세요~" 남편한텐 "여보~~~주혁이 좀 어떻게 해죠~~"를 외쳤다.
사실 평일엔 늘상 새벽엔 남편이 아이를 달래주고 재워주고 했었으니깐... 남편도 늘상 나한텐 "그냥 자~~"라고 했었으니깐 나로써는 그렇게 행동하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했었고... 근데 그날은 남편도 다음날이 주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서인지 아님 하고 있는 컴에 너무 몰두해서인지 여하튼 아들을 모른척했고 나는 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들을 달래주는 대신 모른척하면서 서로에게 미루고 있던 중이였다.
근데... 윽...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어머님 출동~~
완전 딱걸렸다. 나는 여전히 누워있는 상태였는데 말이다.
여하튼 우리 어머님이 출동하셔서 본 광경은 모랄까? 아이가 서럽게??우는대도 나몰라라 잠만 자고 꼼짝도 안하는 그런 매몰찬 엄마... 딱 그랬다. 윽...
출동하신 어머님 아이에게 달려가서 안아주니 저런... 금방 울음을 그치고 안겨서는 실눈을 뜨고 급자는척... 나..참... 설정쟁이 민주혁같으니라고...
어머님 마음같아선 당장 들쳐업고 1층으로 가시고 싶은 듯 하나 워낙이 무거운 아이인지라 그러지도 못하시는 것 같고....쩝...
난 여하튼 어머님의 마음도 충분 이해되지만... 이런 급출동은 정말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날도 아기를 안아달래시면서 나한테는 혼내는 대신 "자라~~ 내가 볼테니..." 그러시는데... 내가 어떻게 그 상황에서 누워서 잘수가 있겠나??? 난 "어머님이 그러시는데 제가 어떻게 누워있을수 있겠어요?" 그런 후 하마터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낼뻔 했으니...
솔직히 난 이런 어머님의 행동이 고맙기보단 화가 좀 났었다. 나를 엄청 못됀 엄마로 만드시는 것 같아서...(이건 정상참작용으로 쓰는 말인데... 솔직히 주혁이는 요며칠 쮸쮸때문에 새벽녘에 서렵게 울때 달래면 더 울고 안아주면 뻐땡기고 여하튼 모른척 하는게 더 낫겠다고 판단이 들 정도였으니깐...)
여하튼 어머님은 아이가 잘 때도 사랑을 받기 원해서 이렇게 안아주고 해야 한다며... 사랑이 그리워서 그런거라시며 아이를 달래서 재우시곤 다시 내려가셨다.
여하튼 이 일 이후 난 훨씬 조심스러워졌다. 혹 진짜로 내가 아이를 나몰라라하는 엄마처럼 오해하실까봐 말이다. 그러면서 내 본능?이 내 이성?을 넘어버릴까봐... 여하튼... 그날 새벽 어머님한테 싫은 소리하고 싶었던 마음을 꾹 참을 수 있었던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생각해 보니... 나보다 더 우리 어머님이 하고 싶은 말을 꾹 잘 참으신 것이 아닌가 싶긴 하다.ㅎㅎ
다음 날 아버님이 그러신다. 새벽엔 2층에서의 주혁이 발걸음도 다 들린다고...
그날도 새벽에 콩콩콩하고 주혁이 걸어다니더라고...
이런... 이건... 허술한 집을 탓할 일이로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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