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난 휴가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여름휴가때마다 매번 원주수련회에 참석했었으니깐... 그리고 지금도 그 선택들엔 후회가 없다. 물론 올해도 휴가때 수련횔 갈꺼고... 근데 5월 마지막주부터 올케는 내게 "아가씨, 이번에 우리 가족 휴가를 땡겨서 미리 다 같이 가기로 했어요. 6월 6일 끼여서 갈꺼니깐... 미리 교회에 토요일날 못갈꺼 같다고 허락받아오세요. 저흰 아가씨 안가면 다들 안갈꺼예요. 그러니 꼭 같이 가야해요." 엥??? 허락이라?? 한번 빠지게 되는 것도 교회에 허락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나보다.
군선교를 준비하느라고 그준 밤늦게 들어가게 되어 내 대답은 일주일동안 그대로 유보된 상태였다. 허나... 솔직히 대학부를 한번 때먹게 되더라도 휴간 가고 싶은 마음이 내겐 없진 않았었다. 뭐... 반반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6월 첫주가 되면서 난 가겠다고 말을 했다. 다같이 아버지 산소에 들렀다가 봉평 친척집댁에서 하루 자고 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차가 엄청 밀렸고... 난 사실 그동안 한번도 그곳에 간적이 없었고 좋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솔직히 내 생각엔 못미쳤다. 하루 자고... 그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강릉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라도 보고 가자고... 강릉에 가선 경포대만 갔다왔는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참 좋았다. 점심을 바로 먹고 출발했지만... 차가 내려올때처럼 밀릴 수 있으니.. 아무래도 대학부 예밸가는 건 무리라고만 생각했다. 뭐.. 첨부터 아예 제낄 생각이었지만~ 2시 반정도에 횡성(소사)휴게소에서 변회장한테 내가 지방에 있어서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예밸 못갈꺼 같다고 보골?했다. 지체가 약간 있긴 했지만... 고속도롤 타다 밀리지 않는 국도를 타서 그런지 이럴 수가 나의 예상을 완전 빗나가 정말 너무나 빨리 서울에 도착해버렸다. 5시라... 지금 교횔가면 6시가 넘고... 음.. 그정도면 많이 늦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아무래도 지금이라도 맘을 바꿔 가야만할 거 같았다. 그리고 하나님도 내가 가길 원하셔서 이렇게 밀리지 않고 빨리 서울로 올라오게 하셨을 것이란 생각도 계속 들고... 그래서 지금이라도 교횔 가겠다고 그랬더니만... 식구들 하나같이... 오늘은 그냥 쉬라고... 지금 뭘 가냐고... 다들 날 말린다. 불편한 마음이 계속 있었지만... 하나님이 내게 뭘 원하시는지 알 것 같았지만,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면... 내가 넘 우리 식구들한테 헌신자??로 보여지는 거 같고... 한편으로 생각하니... 내가 이시간에라도 교횔 가려는 이유가 정말 예배를 사모해서 가는 건 아니라 사람들을 의식하여 땡땡이 치치 않는 간사로 보여지고 싶어 가려고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계속 불편한 맘을 뒤로 하고.. 하나님, 오늘은 그냥 안가겠습니다. 용서하세요. 그리고 안가더라도 편안한 맘을 주시길 원합니다. 뭐... 이런 이기적인?? 기도라면 기돌했고, 대학부를 째겼다. 그럼에도 기도의 응답은 없이?? 불편한 맘을 계속 되었고, 가지 않는것보다 가는게 더 편했을꺼 같다는 생각은 지금도 계속 든다.
만약, 예상했던데로 차가 너무 밀려서 아주 늦게나 서울에 도착했다면... 상황이 어쩔 수 없었네요라면서 이게 무슨 죄입니까 그럴 수도 있는거지 하면서 하나님껜 죄송한 맘조차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엥????

주일날 동형이 어제 왜 안오셨어요? 묻길래... "땡땡이 치느라고~" 그랬더니... 동형 씨익 웃는다.
만약 동형이 땡땡이 치느라고 예밸 안왔다고 말하면 나 역시 씨익 웃음으로 반응했을까? 아님... 에잉 뭐시라 땡땡이? 하면서 권면을 했을까?
주일날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 내게 목사님 다가오시더니... "간사님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어제 안오셨던데..." "아... 아..닌데요. 어젠 지방에 갔다 올라오는라고..." ... 휴 ... 나.. 참.. 민망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