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5. 16.

오늘 백합선교회 모임을 갔다오고나서 솔직히 내 마음은 꽤나 우울한? 복잡미묘함에 사로잡혔었다.

백합선교회에 회원으로 동참하게 되면서 난 하나님의 일하심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생겼었다. 그게 뭐였냐면... 재정의 빈곤이였다. 하나님은 모든 물질들을 주관하시는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귀한 사역에선, 즉 선교지에선 왜 그 물질공급에 허덕여야 하는지, 왜 그분들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도의 제목이 바로 물질적인 공급이 채우지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여야 하는지... 왜 그런 상황들을 하나님 허락하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근데... 이런 궁금함을 느끼고 있을 때 때마침 10년전 대학부때 세미나를 위해 구입했던 책을 다시 우연찮게?(우연이 당연히 아니겠지만) 꺼내 읽어보게 되면서 그 해답을 발견하게 됐다.

『~~ 그분은 아직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세계 25억명의 이름까지 아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분은 왜 세계복음화의 과업을 이루기 위하여 무언가 재정적으로 일을 하시지 않는가? 하나님의 광야에 있는 몇백만의 그의 백성들을 위해 만나와 메추라기를 하늘로부터 비오듯 쏟아부어 주셨을진대, 오늘날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백성의 육신적인 필요와 영적인 필요를 채우기에 충분한 것들을 가지고 계시다고 믿는다. 하나님은 아직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들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을 완전히 복음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원들을 그리스도인들의 손에 벌써부터 맡겨두신 것이다.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그들의 육신적인 필요들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것도 우리에게 이미 주셨다. 실례를 들어 그와 같은 충분한 기금들은 마치 한 움큼의 밀가루와 한두 방울의 기름방울과 같이 굶주린 모든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배가 되어 나누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 세계기독교백과사전 편집자인 데이비드 바렛박사는 그리스도를 주라 부르는 사람의 통계는 16억 8천만이라고 보고한다. 이 그리스도인들의 연간 수입의 합계는 약 8조 2천억불이며 지구 전자원의 3분의 2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1불씩만 낸다고 하면 지구상의 모든 가정에 한권의 성경책을 두게 할 수 있는 것이다.(이것은 지구상의 인구가 50억이고 한가정의 가족수가 평균 5명이며, 성경책 1권당 가격이 1불이라는 기초에 근거)
* 전세계 2,000의 언어종족이 아직까지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4천만의 그리스도인들이 1년에 1불씩만 내어 놓는다면 각 민족에 두사람씩의 선교사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 1년 동안 한 마리의 애완용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비용이면 제3세계의 어린이 한명에게 기독교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최근에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에 1천 6백만의 피난민들이 있다. 그 피난민 전부를 먹여 살리는 비용은 그리스도인임을 자처하는 16억의 사람들이 매일 1페니씩만 부담하면 되는 정도이다.

내가 하나님이 이미 세계복음화를 시킬 수 있는 돈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했을 때, 이것이 문자적으로 사실이라는 것을 위의 사실들을 보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다 이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의 육신적인 필요와 영적인 필요들을 채워 주시기 원하시며 그 일에 우리가 함께 참여하시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우리 없이도 그 일을 하실 수 있다. 그분은 과부의 한 움큼의 밀가루와 작은 기름 한병 없이도 엘리야를 먹이실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어떤 시점에서는 초자연적인 방법을 사용해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에게 양식을 보내 먹이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과부를 축복하고 그녀로 하여금 그녀를 위해 기적을 행하시는 그 흥분됨을 그녀와 함께 나누시기 원하셨던 것이다. 당신에게 주는 것을 소원하는 마음이 있지만 재정상의 필요를 듣게 될 때마다 번번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좌절감을 맛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일 그들의 정당한 필요를 담은 선교사들의 편지가 당신 집에 날아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얼마만큼을 주어야 할지 당신이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이런 것에서 오는 좌절감에 대한 유일한 열쇠는 당신이 주는데 있어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즉 당신의 감정을 좇아서가 아닌 그분을 순종함으로 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하 생략)』


그렇다면 난 이책을 통해서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뭔지 알게 된 샘이다.
그리고 얼마를, 어떠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할지도 분명해진 샘이고,
주중 이재철 목사님 말씀을 테이프로 들으면서도 이와 유사한 말씀들을 접할 수 있었다. 행동할 줄 아는 프로 크리스챤~ 난 의지적으로도 나를 내려놓는 진짜 크리스챤이고 싶다.

그래서 난 행동한다.
그동안 꽁돈으로 생겼던 10만원짜리 각각의 수표 2장(1장은 법조타운지점 조흥은행 수표, 1장은 서초중앙지점 국민은행 수표)을 거의 한달가량 화장품 가방에 꼬낏꼬낏 접어 가지고 다녔었다. 그리고 어젠 화장실에서 그 수표를 꺼내 찬찬히 살펴보면서(이때 살폈기에 그 수표가 어디 발행인지도 기억하고 있는거다) 수표가 무사히? 잘 있는지 확인까지 하면서 ㅎㅎ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왔군. 스스로도 이 돈을 선한 일에 사용함에 만족감까지 느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돈이 귀국하시는 항공료에 보태졌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그리고 오늘 사무실에 가서는 봉투 챙기는 걸 잊어버릴까봐... 생각날 때 백봉투까지 챙겨서 가방에 고이 접어 넣었었다.

사실 난 이것말고도 집 서랍엔 비자금?으로 숨겨둔 수표가 2개는 더 있다. 이것도 각각 다른 은행 다른 지점의 수표로...
하나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그것까지 헌금해야 하는 건 아닌지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솔직히 그거까지 하는 건 오바?일지 모르니 이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한 거 아닌가 느끼면서 절제?해야겠다고 맘을 먹었었다. 그리고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가시적으로 하는 헌금도 소액이지만 일정액이 있으니깐... 이렇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더 할 수 있는 헌금은 비가시적으로 은밀히 하는 것을 선택하기로 맘 먹었다. 생색을 내기 위해 헌금하는 것도 아니니깐.. 글구 분명 선을 행할 땐 은밀히 행하라 가르치셨으니깐... 하나님이 나의 이런 행동을 더 흡족해 생각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곤 잘 담아온 헌금봉투를 헌금함에 넣었다. 딱 거기까지였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휴~ 난 딱 거기까지만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회계집사님이 못오셔서 바로 내 앞에 앉아계시던 ###님이 모든 기도회가 끝남과 동시에 헌금들을 꺼내 정리하시는데... 솔직히 바로 내 앞에서 하셔서 사실 내가 낸 봉투도 꺼내서 확인하시는 걸 난 봤다. 근데 조금 뒤... ###님 "어머? 오늘 무명으로 많은 헌금을 하신 분이 계시네요." (난... 순간 긴장... 어? 그런 말씀을 왜 하시지? 누구냐고 묻는건가??? 누가 낸 거냐고 계속 물으시면 대답해야 하나? 아님 시침일 계속 뻑까야하나?? 잠시 고민)
**님 "무명으로 한 거니.. 무명으로 넘기지요." □□님 "아이유. 그럼 그건 우리 △△님이 하셨나보네요." (엥?????? 우째? 이런 돌출상황이 발생된 거람???)(□□님은 함께 오신 그 △△님을 지칭하시고 계셨었다. 그 △△님은 $$$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다 지금은 @@에서 사시는데 이 선교회 모임에 정말 오시고 싶어하셨는데 마침 이곳에서 전시회가 있어서 참석하셨다고 그러셨었다.)

김밥이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햄버거를 먹고 헤어지자 말씀들 하셔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여러 말씀들 중... □□님 "아참... 이번 한국방문하시는 목회자님들을 위해 선교사님께서 한영찬송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9,000원?정도인데... 구입해서 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이하 중략) **님 "총 180,000원정도라. 아... 오늘 △△님이 헌금도 많이 하셨는데 우리 찬송가 사드리십시다." (엥? 뭐야?? **님도 그 △△님이 헌금을 하셨다고 생각하시네? 이럴 수가?? 나 말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거네?? 솔직히 그 △△님은 아무런 의사표현을 하신 것도 아니셨는데... 그 침묵의 의미를 다들 이렇게들 받아드리셨다니... 어라?? 그럼 혹 진짜 그 △△님 내가 한 거금? 20만원보다 더 많은 헌금을 그것도 나랑 똑같이 무명으로 하셨던 건가??? 아이 참 갑자기 헷갈리네... 하긴 만약 그랬다면... 어머? 오늘은 두명이나 이렇게 무명으로 헌금을 하셨네요라고 반응을 보이셨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어쨌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역에서도 집에 와서도 내내... 복잡한 마음이 쌓여져간다. 난 그냥 무명으로만 남고 싶었는데... 그것만으로 난 충분히 감사하고 기쁠 수 있을 것이라고만 기대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펼쳐지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씁쓸해 지는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난 그 무명이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 비춰지길 기대하며 헌금했던 것이고 결과적으론 그 무명이 내가 아닌 남으로 귀결되어지는 상황들을 접하게 되면선 일종에 불만?이 생기게 된거였다.
모르겠다. 앞으로도 상황의 역전?들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전히 가시적으론 조금의 돈을 헌금하고 비가시적으론 좀더 많은 돈을 헌금할 수 있게 될지 말이다.
첫모임에 가면서도 항공료땜에 간절히 기도부탁하셨던 선교사님 편지를 간과하며 난 정작 아무런 행동은 하진 않고 하나님께만 "하나님, 다른 사람들이 헌금을 많이 해서 천만원에 해당되는 그 항공료가 채워주길 믿습니다"라고만 기도한다는 건 하나님 입장에서 내가 너무 아이러니한 행동을 하는거겠다 싶어 할 수 없이 따로 보관하고 있던 쌈지돈을 꼬낏꼬낏 접어 내고 왔었었는데...

휴~ 오늘 같은 예상치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되면서... 어쩜 하나님... 이런 상황속에서도 내가 '아하 아무려면 어떴습니까 하나님'하면서 쉽게 웃으면서 넘어가는 경지를 내게 기대하셨던 건 아닐까 싶다. 근데... ㅎㅎㅎ 그러기엔 난 어림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거 같다. 내게 그 경진 택도 없는 고수의 경지인 듯 싶다. 아~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은 내겐 왜 이렇게 멀고 험한 길이던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선을 행할 때 나팔을 불지말라?? 이런 글을 쓰긴 했지만... 과연 올릴 수 있는 용기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종류의 글을 올리는 건 어쩜 어른분들에 대한 폐?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 조심스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겐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말씀하셨으니깐 다른 분들께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용기를 내본다. 나 역시 오늘의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얻게 된 교훈이 적어도 앞으론 쫌? 헌금을 한다할 땐 봉투에 이름을 필히 써야겠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겐 앞으로의 인생을 살면서 오늘의 이 경험이 참 좋은 경험이겠다 싶다. 어느정도 우울했던 복잡미묘한 마음에서 벗어나게 된 거 같아 감사하다.^^)


강양국목사님 (0516)

여호와 이레로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런것을 보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전시회로 참석한 집사님이 숙소로 돌아가면서 한영찬송가는 자기가 사겠다고 말씀하시고,
오늘 20만원을 보내오셨기에 한영찬송가+복음송가까지 포함된 가죽 책을 (1권당 14,000원)
20권 구입하여 내일 시온교회에서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창준형제에게로 보냈습니다.

선교회가 날마다 여호와 이레로 준비되어지는 간증이 많았으면 합니다.

이지영 자매님도 힘내시구요.
주님을 섬기는 예쁜 마음 하나님이 아시고 기뻐하실 꺼예요

선교사님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목회자들을 통해
필리핀에 성령의 새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

* 백합선교회 아-자 (힘내자구요)
앞으로도 더 잘되어가리라 확신하며 ---



장인석 (2003-05-16 23:35:05)

지영 자매님! 정말 제가 뭐라고 할말이 없네요.
자매님 같은분이 계시니까 더욱더 하나님일에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기군요. 오늘 선교사님이 이곳 필리핀을 떠났을때는 정말 돈 한푼없이 한국으로 출발 했습니다. 호주머니에 있는돈 다 털어서 안띠끼 교회 건축 하는곳으로 다 보내지고 정말 단돈 1원도 없이 출발 했습니다.
자매님 생각대로 한영 찬송가를 사서 주는것보다는 현금으로 선교사님께 드리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님이 여기에 오실때 까지 매일 기도 할랍니다. 여러분도 많은 기도 부탁 합니다.



신순민 장로 (2003-05-18 15:00:48)

지영 자매님
아름다운 마음과 밝은마음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 좋은 만남이 계속 되기를...



hulk (2003-05-19 06:58:18)

샬롬!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자명종을 새벽기도 가는시간에
맞추어 놓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아침 5시라 교회가서 기도할까
하다가 그냥 이렇게 일찍 출근하여 이것저것 점검하다 자매님의 글을 읽고있는데 망치에 얻어 맞은 모양 머리기 띵 합니다.
자매님 얼마나 속 상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어떻게 말을해야 할지 부꺼럽고 죄스럽네요.
아무리 오른손이 하는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였지만
자매님의 그 서운한 마음은 누구이던 동일 하였을 것입니다.

자매님 !
아무리 선교회라 할 지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일은 실수도 있고 편견도 있을 수 있답니다.
선교회 회장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고 또 그 분위기에서 한목 동조하였다는 자신의 모습이 이루 말을 할 수 없을정도로 부꺼럽네요.
아마 하나님께서 우리 선교회가 좀더 겸손하고 순수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사역을 하라는 신호인듯 합니다.
자매님을 통해서 그것을 깨 닫게 해 주신것 같네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매님을 통하여 그동한 기도해 온 기도제목을 응답해 주신것 감사 드립니다.



<업그래이드된 좋은 경험>

이 일로 인해 이렇게 2탄을 쓰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만약 1탄으로만 끝난다면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결론이 빠져버린 내용이 될 꺼 같아.. 2탄을 꼭 써서 올려야만 한다는 일종에 책임감?이 불끈^^ 생겨 쓰고 있다.
이 글은 사실 당일날 바로 집에 가서 썼기에... 그 서운함이 적잖게? 글속에 뭍어난 거 같다.
그러고 뭐.. 내가 선의의 피해자??라도 되는 양 잘못 비쳐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잘못 비쳐졌을지도 모를 부분들을 확실히 바로 잡아야 할 꺼 같아 2탄을 쓰고 있다.

솔직히 서운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있긴 했지만 그건 채 만하루를 가지 못했다. 그럴 수 밖에 없던건... 내가 이 상황을 서운해 한다는 것엔 분명 설득력이 없었고, 이런 상황을 제공한 것도 다 나였고, 더 중요한 건 하나님이 이런 귀한 경험을 나로 하게 하셨던 의도 역시... 서운함을 느끼게 함도,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느끼게 함도 아니었기 때문이였다.
이 경험을 통해 난 분명히 알게 됐다. 비록 겉으론 무명인이고 싶어 무명으로 헌금을 했다손치더라도 내 속마음까진 진정한 무명인은 못된다는 걸 말이다. 아마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난 아마도 무명으로 헌금을 했다는 것에 적잖은 뿌듯함을 가지면서 흡족한 맘을 유지하면서 스스롤 진정한 무명인이라고 착각했었겠지만... 이 경험, 일종에 이 테스트를 통해서 드러난 나의 실체들은 영락없는 낙제점수정도 밖에 안되는 거였었다.
몇 년 전 우리 교회 원로 목사님 설교말씀 중에 "사람의 진가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에야 나타납니다" 그러셨는데... 나야말로 이렇게 문제를 만나자마자 바로 뽀롱?^^이 나버리다니...

이 일을 통해 난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다.
무명인이라도 무늬만 무명인일 수 있다는 것과 진정한 무명인이 된다는 건 무엇인지를 배웠고, 하나님이 원하셨던 건 진정한 무명인으로 거듭나길 원하신다는 것과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마음 때문에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함으로 인해 여러 어른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까지 집중적^^으로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귀한 경험을 딴 곳이 아닌 바로 이 곳에서 하게 됨에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 일을 통해 경험하게 된 각각의 어른분들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너무나 겸손하시고 따뜻한 분들이셨다.
이전까진 선교회가 많이 낯설고 어색했었는데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괜한 사고?를 쳐서 이런... 담에 어른들 얼굴을 쑥스럽고 민망해서 우째보나 싶었는데...^^

여러모로 하나님께나, 여러 어른분께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 글을 다시 써서 올린다.

"감사드립니다."



lois (2003-05-19 15:08:18)

저도 사실 교회 모임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었기에 서운함을 감출수 없어 맘으로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근데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응답은 딱 짜른 한마디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후 그것의 주인은 하나님이지 네 것이 아니라는 것"

"네가 서운해 할 필요도 어떻게 사용되는것도 너와는 상관없다라는것"

요즘은 이런 훈련을 잘하고 있습니다.

내것이 아니니까요...무엇보다 하나님은 아시니까요...^^

자매님 글을 읽으니까 제 경험이 생각나네요..



hulk (2003-05-19 19:33:43)

오늘은 매우 바쁜날 이었답니다.
새벽에 출근하여 자매님 글 읽으면서 망치에 맞은양 머리가
띵 하였답니다.
그리곤 회의 하고 급히 충북음성으로 외근을 떠났답니다.
배가고파 뭐좀 싸먹을려고 보니 급히 오느라 지갑도 사무실에 두고 왔거던요.
출장길에 내내 ,자매님 생각을 하면서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위로를 하여야 하나 하고 생각도 하였고요.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사무실에 와서 앉아 마자 선교회 홈을 열어 보았습니다.
자매님의 2탄을 읽고 있는데 허기진 배가 금새 불러 오네요.
아무턴 저도 좋은 경험 하였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게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하고 자매님께 감사 드립니다.


서광종 (2003-07-25 19:10:51)

늦게나마 리플을 답니다.
자매님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우리모두가 잘 알 뿐만아니라 하나님이 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므로 이일을 통해 모두가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신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선교회의 서기로서 더 많은 일을 감당해주시고 자매님으로 인해 모이기를 기뻐하는 헌신하는 백합선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