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옛날에 가르쳤던 아이를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나 차를 마시면서나 내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내내 절대로 만나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었다.

그 아인 교회에서 20년이란 시간을 생활하였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인제는 머리가 크고 주관이란 것이 생겨서 인지 그 아이에게 있어서 더 이상 교회에 나오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한 것이였다.

이야기 내내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 아이가 변화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 아인 변할 것이다. 왜냐면 그 아이를 향한 끊임없는 부모님의 기도와 수없이 많은 그 아이들을 가르쳤던 여러 교사들의 기도와 무엇보다도 성령의 말할 수 없는 탄식의 간구가 그를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를 분명 변화시키시는 분이다.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빠른 변화를 기대했었고 간혹 바람직하게 빨리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이 다 나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했지만 사실 그들의 변화를 보기는 여간 인내를 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 있어선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학부에 올라간 아이들을 보면서도...

교사에게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기다림이란 것은 우리 믿는 모든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를 향한 끊임없이 기다리시는 그분을 생각하게 된다. 나의 변화됨도 아주 오랜 그의 기다림에 대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듣은 적이 있다.

나를 향한 오래 참으심으로 오래 기다리심으로 그의 사랑을 표현하고 계시는 그분이 오늘따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