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오늘도 하루 종일 일이 많았다. 난 한달에 한번 토요일날 쉴 수 있는데 아무래도 내일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난 아꼈다가 쉬는 편인데 아무래도 오늘 교회에 연습을 하러가면 집에 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일 할 일까지 마무리하는라고 늦게까지 일을 하고 교회로 향했다. 몸은 어제 쉬었는데도 저녁때가 되니깐 피곤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별 수 있나? 어제 연습도 안갔는데... 오늘은 군소리없이 열심히 해야지... 집에 있던 아트라스 하나를 가방에 챙겨왔었다. 그걸 먹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교회에 도착하니 사람이 거의 없다. 본당에선 범식, 혜경, 경란언니, 미영이가 준비찬양 연습중이다. 8시부터 연습이 아닌가? 청년부실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사람들은 몇 안보인다. 빨리 시작하면 빨리 끝날텐데,... 그러면 집에 갈 수도 있을텐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준비위원장이나 회장 왈 "아팠다며? 지금은 괜찮니?" 물어본다. 사실 난 아프진 않았었는데... 분명히 난 아플것 같다고 그런건데... 괜히 너무 멀쩡하니 미안한 맘이 든다. 연습은 9시 30분이나 되어서야 시작했고... 그 시간에 시작하니 집에 가야겠다는 맘은 접고 연습을 했다... 난 저녁에 교회에서 모임을 가질땐 언제나 시간에 대해 쫓기는 편이다. 그래서 맘 편히 교회에선 저녁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같다. 아무생각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으면 막차까지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그런 적이 있어서... 성수에서 택시를 간신히 타고 집으로 간 적이 있었다.) 난 제대로 배우랑 맞추질 못해서 연습을 하면서 나의 배우인 승혜를 당황하게 했다... 성우는 어제 나빼고 다 나왔고 강전도사님의 지도까지 다 받았다고 그런다. 어제 그냥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연습하러 나왔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감이 자꾸 든다. 힘들어 죽기는커녕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훨씬 쌩쌩하게 잘 하고 있었을텐데... 2번 리허설을 하고 나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사실 연습을 시작할때부터 집에 못갈 것이다 생각했기에 집에 갈 생각은 엄두도 못냈었다. 근데,,, 맘 착한 떡이가 데려다 준단다. 사실 너무 미안했는데,,, 사양하지 않았다. 집에 가고 싶어서... 고마운 떡이는 뭐 금방 갔다오는데요... 어차피 교회 다시와서 계속 일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조금은 덜 미안한 맘으로 집에 왔다. 집에 오니깐 거의 1시가 다 되었다.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토요일 - 드디어 디데이다. 실전에선 정말 다들 너무나 잘 했다. 우리 큐티하는 아이들은 나빼고 딴 샌님과 함께 8시까지 모임을 가졌단다. 하나님은 정말 부족함이 없는 분이시다. 모든 행사가 무사히 잘 맞춰지고 난 지금은 감사함 마음뿐이다.
정말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욱 응답하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생각하는 것도다 능히 이루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분이시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하연이다. 하연이를 통해 청년부 행사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하연이를 통해 내게도 할 일을 맡겨주셨다는 사실이 가장 감사하는 것이다. 사실 이 역할은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근데, 많은 사람들중에 하나님의 일에 사용될 수 있었다는 것이...

올해들어서 사실 대만선교후에 난 솔직히 말하자면 적지 않은 소외감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아주 쬐끔임을 강조...) 이런 소외감은 함께하지 못하는 자만이 느끼는 것일 꺼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고 있지만 그러자면 시간을 함께 해야 하기에... 근데, 난 시간을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근데,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을 통해 내 속에 있던 이런 별로 좋지 않은 마음들이 다 회복이 된 것 같다.


단지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면... 연습시간을 온전히 드리지 못했다는 것...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