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아들이 요즘 흠뻑 빠져 있는 건 실시간버스 지도다. 맨날 맨날 시도 때도 없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엄마 버스가 어디있는지 봐준다며 로드뷰를 한다. 로드뷰로 차를 어찌나 잘도 운전?하는지... 하다못해 친구가 사는 아파트 동까지 로드뷰 차를 몰고 들어가기도 하고....  정류장을 꾀고 있어서 칠판에다 줄줄히 써놓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아이의 관심은 잘도 바뀌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선 그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곧 버스기사가 되고 싶다고 할 것 같다.ㅋ

 

2. 요즘 아들은 유치원 갔다 합기도 갔다.. 너무 피곤해서... 내가 집에 가면 늘상 1층에서 곤히 자고 있다. 그래서 아침이 되서야 만날 수 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6:30에 나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뭐해요?" 일어나 아래층에 갔더니

 "엄마 주혁이 반장됐어요." "어? 반장? 대장이 아니고?" "네 반장이요." "유치원 전체 반장?" "네.." "주혁이가 첫번째로 반장이 됐어요." "우와.. 대단하다. 근데 어떻게 반장이 됐어? 반장에 뽑혔어? 선생님이 주혁이가 첫번째 하라고 하셨어?" "아니요." "그럼? 선생님이 반장하고 싶은 사람? 물어보셔서 니가 손 들었어?" "아니요." "그럼? 반장은 어떻게 됐어?" "그냥 마음 속으로 생각했어요." "어?? 무슨 말이야? 아무도 안시켰는데 니가 반장이 되야지 마음 먹었다는 소리야?" "네" "선생님이 목이 아파서 목소리를 작게 내시는데 제가 선생님 하시는 말씀을 친구들에게 크게 말해주고 있어요." "아하... 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게 반장이 역할인데... 주혁이가 반장의 역할을 잘 하고 있구나" ㅎㅎㅎ

여하튼 반장이 된 상황이 상식적??이지 않고 이해되는 상황도 아니지만... 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반장이 되었다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긴 하다.ㅋㅋㅋ 

 그러고 보니 지난 번 다니던 어린이집 상담갔을 때 선생님이 주혁이가 있어서 참 편하고 좋다고 했었다. 자기 말을 잘 못알아듣거나 어떤 것을 잘 못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주혁이가 자기가 했던 말을 친구들에게 다시 잘 설명해 주고 잘 가르쳐준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