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7. 일요일 새벽6시13분..전화가 울렸다. 아버님 전화.. 보통의 휴일이면 핸드폰을 끄고 늦잠을 잤는데 이 날은 다행히도 그러지 않았고..
어머님이 아버님 폰으로 전화를 하셔서 아범이랑 지금 내려오라고 하셨다.
급히 1층으로 내려갔더니...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 같다고 하신다. 생사확인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아니 겁이 나기도 해서.. 미동치 않는 아버님 다리를 만져보니..약간의 온기만 있고.. 아버님 여러번 불러도 움직이지 않으신다. 새벽 4-5시경 주무시다 편히 돌아가셨다.
임상 후 초반기만 좋다가 최근은 힘들어하셨는데... 이렇게 급히 가실 줄이야... 전날.. 좀더 살갑게 말이라도 거는건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아버님과 마지막 나눈 대화는..주혁이 하복 맞춘 후 벼르던 교촌을 사와서 마침 쪽문을 닫으러 일어나신 아버님께 치킨 드시라고 권했던게 마지막일 줄이야...
아버님은 아주 예전 교회를 다니셨다가 오래도록 안다녔지만.. 아버님이 천국에 가셨다고 믿고 싶다. 돌아보니... 아버님은 내게도..우리 주혁이에게도 좋은 분이셨다. 이젠 아프지 않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랄 뿐이다.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날 식사를 어리굴젖에 아주 맛있게 많이 드셨다는 말씀을 스무번 이상은 하셨다.
아마도... 이게 어머님에겐 큰 위로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암이라는 병이 있으셨지만.. 아버님은 편히 주무시다가 지난 일요일 새벽 돌아가셨다.
이것이 남은 가족들에게 남기신 아버님의 마지막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