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변역에서 타서 계속 서서가다가 선릉에서야 자리가 나 앉았다. 그리곤 평소대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 조금있다 눈을 떠보니 내 앞은 아닌데 오른쪽 앞에 임산부가 눈을 감고 서 있었다. 아마도 이 임산부는 선릉역에서 탔나보다. 그 임산부 바로 앞에 있는... 즉 내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젊다면 젊은 여하튼 내 또래나 조금 어려보이는 남자분인데 여하튼 아이폰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난 사실 조금의 시간을 두면서 고민을 했다. 양보할까? 말까? 옛날 나를 생각해서 양보하는게 낫겠지? 양보해주면 참 고마워하겠지? 여하튼 짧지 않은 시간들을 고민하다... 눈을 감고 서있던 임산부를 건드려서 내 자리를 양보해 줬다. 
근데 그 때부터 기분이 나빠졌다.
이 임산부... 이렇다 할 아무 반응도 없고 아무 표정도 없이 그냥 내 자리를 앉아버렸다. 마치 내가 늦게 양보해줘서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아님... 그냥 난 내릴 때가 되어 일어났고 그 임산부는 그저 빈 자리에 앉았다는 듯... 아님... 내가 마치 임산부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났다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역삼이 됐다. 내 왼쪽에 앉았던 아가씨가 내렸다. 냉큼 그 자리에 앉긴 했지만... 여전히 기분은 나빴다. '이 여자 바로 내릴 꺼면 내가 양보하기 전에 일어나던지....' 
그리고 강남역...
임산부가 내렸다.
앞으로는 임산부라도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들어버렸다.

아참... 그러고 보니 이 글을 치다보니... 몇달 전인가? 40대 후반정도 되는 아주머니가 서있는 나를 보더니만... 임산부로 착각하고 자리를 양보하려고 해서 참 민망했던 적이 생각나는군.쩝.

다... 사람나름인가보다.

자리를 양보할 때도 내가 의자에서 엉덩이를 땐 이상... 그 자리가 내 것??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통큰? 사람이 되어야할 듯 싶다.쩝.



2. 

퇴근하는 길... 40, 50대쯤 되어 보이는 약간은 남루?해 보이는 아저씨가 나한테 길을 물었다.

"아줌마~~ 교대역이 어디예요?"

호칭 그대로 난 아줌만데... 기분은 좀 묘?했다.

이젠 남들 보기에도 충분히 아줌마로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