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0801 relation/프럼 2008. 5. 21. 14:07
제목 하루늦었지만 생일축하해요
보낸날짜 2000년 08월 01일 화요일, 낮 1시 13분 54초 +0900 (KST)
보낸이 "이상은" <jdean75@hanmail.net> [주소록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받는이 "이지영"<zio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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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지영이 누나

제목 : 하루늦었지만 생일축하해요

누나 죄송해요. 어제 멜을 보냈어야 하는 데 어제는 인터넷을 쓸 시간이 없어서 그만..
어쨌든 생일 축하해요. 원주 갔다와서 많이 피곤하시죠? 누나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여러가지 면에서..
빨리 멋진 왕자님이 우리 지영이 누나를 데려가야 할텐데....^^;;
어제 하루는 행복하게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누나 모든 소원 주뜻안에서 다 이루어지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다시 한번 축하해요..


From : 이상은


제목 누나 또 접니다.
보낸날짜 2000년 08월 02일 수요일, 낮 3시 13분 43초 KST
보낸이 "이상은" <jdean75@hanmail.net> [주소록에 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받는이 "이지영"<zion72@hanmail.net>
소속기관 홍대
누나 저 상은이요. 지금 학교 컴실이죠..왜 여기있냐구요?
글쎄요... 솔직히 제 스스로한테 좀 미안해서 라고나 할까요? 4학년이면서 4학년답게 살지도 못하는데. 교회수련회를 다 따라간다는 것이 좀.. 그렇더라구요. 배부른 소리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어쨌든 좀 그러네요... 저도 월요일부터 내내 지금이면 뭐할 시간이구나. 부흥회 시간이구나. 프로그램 진행하겠구나 하면서 계속 시간을 보게 되네요.
또 수련회갔다와서 처음엔 괜찮다가 주일날부터 느닷없이 왠 감기가 걸려서 아직까지 좀...
누나가 여기저기 올린 글 봤어요. 제가 볼 때는 누나는 가장 모범적인 교사로 생각되는 데. 스스로는 또 안 그러신가 보죠?
고등부 애들한테 전 자주 이런 얘길 하거든요.'내가 지금 너희 때면 난 이지영 선생님 반 하고 싶을 거다.'
특히 작년 원주 수련회 이후 평가회때 누나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은 걸 느꼈었죠.
사실 전 교사라고는 하지만. 자격미달이라는 생각이 늘 들거든요. 그런 제가 보기에 누나의 모습은 가장 이상적인 선생님의 모습이고....
전 아이들에게 교사로서의 위치보다는 그냥 같이 놀아주는(?) 그정도 역할밖에는 아닌 것 같아요. 수련회에서도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기는 해도 그것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다거나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 라기 보다는 그게 차라리 쉽고, 오히려 남들보기에는 그게 더 헌신적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도해주는 시간에도 문득 내가 정말 이 아이들의 영혼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뜨겁게 소원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역시 자격미달..그래도 금그릇, 은그릇, 질그릇의 비유처럼 나같은 그릇도 그가 쓰시려면 쓰실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있는거죠..
사실 이번에 청년부 대만 가는 것도 같이 가자고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글쎄요. 전 작년 필리핀도 그랬고.. 선교의 비전이 없는 건지. 별로 내키지가 않더라구요. 선교보다는 오히려 내가 은혜받기 위한 목적으로 가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어쩌면 해외선교의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르지만. 전 표면상으로는 중고등부 수련회를 내세웠지만..잘 모르겠네요..
에구..뭔 소리하다가 이렇게 장문이 되었나.. 그냥 누나가 여기저기 올리신 글 보고 멜을 또 보내고 싶었어요. 화이팅 누나!!!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