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성(?) about/son 2011. 7. 25. 11:06

1, 
새벽 주혁이가 하도 울어... 게다가 우리가 매?로 약간 다스리는 바람에 시부모님 출동으로 1층으로 아이를 데려간 다음날 궁금해서 집에 점심 때쯤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 말씀... "잘 놀고 있다.... 너희들은 왜 아이를 이기려고 하니?... 그런게 다 상처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마라..."   
퇴근 후... 주혁이 눈치?를 보니.. 아는 척도 안한다. 헉.. 삐졌나 싶었더니... 금방 자다 깼단다.... 더 헉... 또 언제자냐????
시부모님이 아이를 아예 나두고 가라신다. 근데... 주혁인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신발을 신는다.(한편으론 아이라 뒷끝은 없나보군 싶어 다행이고.. 한편으로... 윽...) 
여하튼 우리는 그날... 모든 비유?를 다 맞춰졌고... 주혁인 신나게 놀다가 새벽 3시쯤엔가 잠이 들었다. 그냥 놀기만 하다 잠든 시간으론 기록갱신이다!
그나저나 우린 한 7시쯤 기상해서 강원도로 출발예정인데... 망했다.


2.
사무실 직원분 고향이면서 별장?에 1박 2일 일정으로 직원들 야유회?를 갔다. 최근 경험상 이미지가 민폐 주혁인지라... 데려가도 되는건지 우리 식구들은 약간 고민스러웠지만... 그래도 데려갔다.
근데... 데려가길 정말 잘했다는 결론이다.
가서는 어찌나 잘 먹고 잘 노는지... 민폐 이미지는 커녕... 좋은 말만 듣다 왔다.
사실 직원들은 우리가 돌잔치도 안했기에 말로만 듣던 주혁이를 처음 보시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이미지는... 뚱뚱하다정도??

점심 땐 가마솥에 토종닭을 끊어먹었는데... 닭고기를 뼈채 집어 뜯어먹는 모습을 보시고는... "엄마가 고기 안주나 보내..ㅎㅎㅎㅎ 참 잘먹는구나.ㅎㅎㅎㅎㅎ"

강원도 물이라 차가운데... 헉헉하면서도 신나라하고...

나에게 자유?를 주시려고 주혁이만을 데리고 산?비탈쪽으로 산책을 다녀오신 내외분은 "뚱뚱하다 뚱둥하다 그래서 진짜 뚱뚱한 줄 알았네. 주혁인 뚱뚱한게 아니라 튼실하네~ 아이가 지칠 법도 한데 전혀 지쳐하질 않고 잘 올라가네. 게다가... 길에 있던 안내표지판을 읽던데? 한글을 벌써 아나봐. 아깐 파라솔보고 언브렐라라고 하던데... 똑똑하네."

저녁 고기 먹는 시간에도... 나대지 않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상추에 꽂혀서 컵에 상추를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무한반복...  덕분에 우리 부부 순조롭게 고기를 맘껏 먹었고...

나중엔 다른 분이 좀 데려가서 노신다고 하셔서 보냈더니... 걸어가는데 아이가 그림자를 신기해 하는 것 같아서 그림자 밟기 놀이를 했더니 까르르르... 까르르르... 20분이상을 그림자 놀이를 하는 듯...

한 분이 물으신다. 엄마가 늘 그런 말투로 말하냐고? 화도 안내냐고?ㅎㅎㅎㅎㅎ
 
우리 둘 다 이미지 관리는 제대로 한 듯 싶다.ㅋㅋㅋㅋ 
 갑자기 좋은 엄마가 된 듯 싶었다. 적성에도 맞는 듯 싶고...ㅋㅋㅋㅋ(사실 하루 전만 해도 엄마 노릇 너무 힘들어서 적성에 안맞는다고 페북에 올렸다 지웠는데....ㅋㅋㅋ) 

(추가: 아참.. 난 이날 난생 처음 맥주를 마셨다. 직원분 중에 집을 제공해 주신 분이 본인 집 방문기념으로 생맥주를 쏘셨다. 아예 생맥주통까지 구비해서... 권해서 이번엔 거부하지 않고 먹었는데... 술같지도 않았다. 하나도 안쓰고... 그냥 음료수정도??? 별로 취기도 안느껴지는... 조금 먹어서 그런가?? 아님 나 혹?? 꾼인가??... 여하튼... 왜 쉽게 마셔볼 생각이 들었는진 잘 모르겠다. 그동안은 엄격히? 안먹었는데...???) 


3.
다녀온 오후... 6시 30분이 지나도록 낮잠이다. 시부모님은 아예 잘 때 조용히 올라가라셔서.. 2층에서 자유를 만끽~~ 약간의 심심함이 느껴지고 아들이 뭐하나 궁금하긴 했지만... 참았다. 그리고 충분히 참을 만도 했다. 드라마도 편히 보고... 11시가 넘었나... 이젠 자야겠다할 쯤... 문이 열린다. 헉!!! 주혁이가 왔다. 아빠!!하고... (엄마를 안불렀다. 분명... 아버님 말씀도 아빤테 간다고 올라왔단다.ㅎㅎ)
난 12시 30분정도에 확~ 자버렸고... 우리 아들은... 남편말에 의하면... 새벽 3시정도에나 잠든 것 같다나?? 근데 내 기억으론 2시 반정도에 일어나니 주혁인 쇼파에서 (위험하게) 자고 있던데...

시부모님 말씀... 아범이 그랬다 하신다.ㅋㅋㅋㅋㅋ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건...
아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 주혁이 너무 좋아.... 그랬다가.... 일찍 자거나 누군가가 봐줄 땐... 자유다!... 더(?) 행복해.ㅋㅋㅋ

그래도... 아들보다 자유를 더 사랑하는 건 아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