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2.

 

이마트에 가면서 오늘은 장난감은 사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자기도 오늘은 구경만 하겠다고 했고... 가서도 자긴 구경만 하겠다고 했는데... 헐... 잘 구경하다가 이제 집에 가자 하니깐... 요 밑에 티라노킹 가격 75,000원짜리를 냉큼 가져와 카트에 담는다. 바로 이전 타이밍쯤에 어떤 여자아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자기 아빠 다리에 매달려서 아빠 제발요...하면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던 아이를 보면서... 어휴... 난감하겠다 싶었는데... 비슷한 현상이 우리 아들에게도 나타날 줄이야...... 가격도 가격일 뿐만 아니라... 여하튼 상황상 나나 남편은 못사준다고 계속 말했고... 주혁인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때론 무력을 쓰면서 나를 때려거나 밀치기도 하면서 사달라고 졸랐다.

남편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겠다고 말했지만... 막무가내...

근데 어느 순간 한참 실랑이를 하고 난 후... 나도 좀 단호하게 나갔고...

아들이 한 풀 꺽였다. 사실 중간에 나도 아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고... 아.... 내 마음이 바꿔야하나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좋겠다 싶어서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했는데...

 

여하튼 주혁이가 너무 막무가내가 아닌 점에 감사하다. 배째라 식으로 누으면... 참 난감할 판이였는데... 그 정도는 아니였으니... (사실 이 얘 고집이 아주 상당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들이 뭘 배웠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집에 오는 중에도.. 집에 와서도... 포기할 줄 아는 아들을 칭찬해 줬는데... 사람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순 없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었고...

 

집에 와선 유투브로 티라노킹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ㅎㅎㅎ 23가지라나?? 헉...

"엄마 나 이건 생일선물로 받을래요." "생일이 크리스마스보다 더 늦게 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기로 했잖아?" "아.. 그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을래요." "그래 약속했으니깐 지킬께. 크리스마스는 많이 남았으니깐 그 전에라도 선물을 바꾸고 싶으면 말해." "제 마음은 절대 안바뀔것예요." 

 

여하튼 또봇도 그렇지만... 이 파워레인저 시리즈는... 참... 줄줄히 줄줄히 아이들 심리를 잘도 알고 굴비처럼 엮여서 나온다. 그 광활한? 파워레인저 세계에서 우리 아들이 부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적당양에 만족하며 살아갔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