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내가 학원을 가는 길은 학교를 가로질러서 가면 훨씬 가까운 거리였으나 남의 학교를 마구 들락날락하는 것이 좀 그렇게 느껴져서 굳이 삥 돌아서 멀리 다녔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깐... 뭐... 내가 학교를 지나다닌다고 학교가 닿는 것도 아니고... 그 학교 학생도 아니면서 왜 이길을 지나다니냐고 내게 뭐라 그럴 사람들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어젠(3월 19일) 맘 먹고 학교를 가로질러서 학원을 갔다.(후문으로 들어가서 정문으로 나옴)

근데... 어라?... 거의 정문의 고지?가 저만치 보이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어떤 여학생이 나타나서 내 옆에 와서 내게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 참... 그동안 이길을 자주 지나다녔던 전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이 처음인데...
이렇게 난처할 수가...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학과 4학년 학생인데요..."
"네??? 전... 이 학교 학생이 아니고요... 그냥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인데요..."(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어쩜... 이렇게 바보같은 대답을 했을까 싶다)
"어~ 어 그러세요... 그럼 직장인이신가봐요?"
"네에..."
"저는 교회다니는 사람인데요..."
"그러세요? 저도 교회 다니거든요..."
(난 계속 걸음은 멈추지 않고 걸어가면서 말을 했음)
"아하... 그러세요? 반가왔습니다."
"네에..."


아주 잠깐 길을 가다 만난 여학생인데... 그 여학생을 만나고... 생각이 많아진다.
그 여학생이 분명 처음 보는 날 표적?으로 삼고... 날 전도할려고 그랬나 본데...
왠지 수고가 많다는 둥 그런 격려??의 소리라도 할껄... 하는 후회스러움도 약간은 들고...
전도는 저렇게...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어떻게 전도를 하나... 배울겸... 잘 들어보기라고 할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이건 아닌가????

하여간 그 여학생도 크리스챤이고... 나도 크리스챤인데...
같은 크리스챤이라고... 말하기엔... 내겐 너무 모자란 부분들이 많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난 길에서 내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그들이 내게 전도를 할려고 하는 사람이건 도?를 전할려고 하는 사람이건... 기가 맑아보인다며 접근?하는 사람이건 물건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건간에...)에겐 그리 친절한 편이 못됐는데... 앞으론 또 전도를 당할지도?? 모르니깐... 그들에게 힘??이라도 되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전도 전력 = 전도당하기 > 전도하기
부끄러운 전력이로군.-_-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 4:14-19)

그동안 글을 통 올리지 않다가 글을 올리려니... 참 쑥스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