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면서 지하철에 자리가 나서 앉아 평소와는 다르게?? 책을 열심히 읽었다.

역삼역쯤인가?? 옆에 앉아계시던 40~50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내게 말을 건다.

"신학대학 다니나봐요"

"아~아닌데요"(씨익)

"신앙이 아주 좋으신가봐요"

"아~아닌데요"(씨익)

"어느교회를 다니시나요"

"......"

"교회 이름이 뭐죠"

"그냥... 장로교회 다니는데요"(씨익)
(속으로 생각 : 교회이름? 근데 왜 묻지?? 대답하기가 싫은데...)

"예수님에 대해 몇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표현하시겠어요?"

"......"(씨익)
(속으로 생각 : 이런 걸 왜 물어보지? 대답할까 말까??? 그냥 대답하지 말아야지...)

"이단은 제외하고라도 여러 종파로 나눠져 있는 지금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잘 모르겠는데요"(씨익)

"난 다른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궁금해서 지하철에서 열심히 성경을 읽는다거나 기독교 서적을 읽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인데... 예전에도 어떤 노신사가 옆에 앉아서 성경을 읽으시길래 말을 걸었더니 성경을 몇번이나 읽었냐고 물으니깐 10번이상 읽었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내가 뭔가를 좀 물어보니깐 별로 이야기 나누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속으로 생각 : 나도 그런데...)


아저씬 계속 이야길 하신다.

난 곧 내가 내려야할 신천역이 되서 "저 내려야 하는데요"
그리고 그냥 약간의 목례를 하고 내렸다.

빨리 내릴 수 있어서 한편으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었었다.



얼마 전에도 토요일날 교회에서 집에 가느라고 7호선을 타고 시온타임즈를 열심히 꼼꼼히 읽고 있는데 옆에 앉은 아주머니 소책자를 주시면 "이것도 좀 읽어보세요..." "저 교회다니는데요..." "아... 그러세요..."(책을 다시 비닐봉지에 넣음) 한참 뒤 거의 건대역이 다 되어서 아줌마 다시 "이것도 한번 읽어보세요" "(단호하게) 됐는데요"(속으로 생각 : 분명 이단이 틀림없어...)



왜 난 지하철에서 만나는 그리스도인(진짜 그리스도인지 아닌진 잘 모르겠지만)이 꺼려지는 것일까?

만약 진짜 이 사람들이 나와 같은 한 성령을 받은 사람들인데 내가 이렇게 무례히 행동하는 것이라면 어쩌지??하는 맘이 들때도 있다.


하여간... 난 왠지 모르게 지하철안에서 내게 말을 거는 그리스도인(진위는 알지 못하지만)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앞으론 지하철에선 그냥 평소에 하는대로 잠이나 자야겠다.

(이런이런... 엉뚱한 결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