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간만에 장염이 걸렸다. 회사 사람들은 내가 지금도 아파보인다고 하신다. 나 스스론 괜찮고 다 나은 것 같은데...
이참에 다이어트 효과나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2. 엄마가 백내장 수술을 하시는데 갑자기 내가 모시고 가야 해서 하루 회사를 땡땡이??쳤다. 병원에서 엄마를 친정에 모셔다 드린 후 유치원 간 큰 조카 이봄양을 기다렸다. 왜냐면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데 입학선물로 메이커운동화 한켤레를 사주기 위해서... 사실 난 미리 봐둔 것이 있었다. 빨간색 푸마운동화... 30% 세일까지 해준다니...ㅎㅎㅎ 봄이도 맘에 들어할꺼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조카를 데리고 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사러가는 길... "봄이야 넌 어떤 운동화가 좋아?" "고모는 빨간색으로 봐둔 것이 있는데..." "저는 불들어오는 공주 그림 그려져 있는 운동화가 좋아요." "어?? 그런 그림 그려져 있는 운동화는 없던데..." "제가 봐둔게 있어요..." "근데 그런 신발은 아마 메이커가 아니고 시장표고 싼걸꺼야... 고모는 조금 비싼 것,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데..." "........."

조카가 맘에 들어하는 걸 고르게 하고 사기로 했던 것이 화근?이였다.
이봄양... 메이커는 다 맘에 안든다고 하면서... 케릭터신발 즉 시장표를 원했다. 근데.. 그렇다고 메이커 없는 시장표 신발있는데 가도 단 한가지 종류밖에 없어서 그건 맘에 들지 않는 것 같고..... 그러면서 하는 말 스티커로 대신하자나??(나야 좋지만... 스티커는 2장 골랐으니 2,000원이면 땡...)

내 딸도 아니라 맘에 안드는 걸 억지로 사줄 수도 없고... 그래서 나의 고민을 말했더니... 자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나보다.
근데... 스티커 파는 문구점에서 구세주?를 만났다. 유치원 친구와 그 동생, 엄마... 잠깐 인사만 하고 가다가 "봄아? 저 친구도 공주신발 신었어?" "네.." "어디 보러갈까?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게..." 가서 보니.. 분홍색이고 필라였다. 공주그림이 없는 듯... 여차저차한 이야길 그 아이 엄마에게 했더니... 그 엄마도 같은 고민을 이미 했었고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메이커 케릭터 신발은 프로스팩스에만 있고... 지금 있던 건 단종되고 봄에 공주케릭터 신발이 새로 나온단다. 그래서 그분도 그걸 기다리고 있단다. ㅎㅎㅎ 이 또래 아이들은 다 그렇군. 비싼고 싼신발이 아닌 그림이 있고 없냐가 더 중요하군.쩝...
조카도 나도 그분 덕분에 서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을 얻고 신발은 사지 않은 채 집으로 왔다.
(근데 그 신상 신발... 내 예상 희망가격을 초과해 버리면 어쩌나하는 고민이 좀 되긴 한다...쩝..)

앞으로는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뭔가를 결정하는 건... 한 번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이건 여간의 인내를 요하는 것이 아닌지라... 여하튼 참 어렵다.  앞으로 우리 아들과도 이런 견해차이들을 끝도 없이 겪어야 하겠지???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하느냐 아들이 원하는 걸 선택하느냐...
하긴... 절충이라는 건...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선택이라고 들었는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