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소리)
오늘은 아침서부터 참 해피하다. 어젠 스승의 날이라고... 멜을 한통 받았다.
현재 우리부서 아이 한명이 스승의 날이라서 왠지 보내야 할꺼 같아서 보낸다고 보내온 멜.
근데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다른 한통의 멜이 또 와 있었다.
옛날?에 가르쳤던 아이가 보낸 멜인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한다나?(쑥쓰~) 아직도? 나랑 공부했던 내용들이 지금 삶속에서 기억되고 자꾸 사고하게 되고 고민하게 된단다. 그동안 내가 가르친 아이들을 대략 따져보면... 매해 7명정도라고만 계산해도(고등부에서만) 56명이 넘는데... 그 중에서 나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온 학생이 있다니 너무 행복하다. ㅜ.ㅜ
교사를 하면서 난 아이들때문에 뿅(?) 갔던 적이 몇번?은 있었다.
젤로 첨 황홀했던 적은... 원주수련회 물놀이때였는데... 내 생일 축하를 위해 작년에 가르쳤던 79 아이들이 수련회 기간동안 짬짬히 모여서 찬양을 개사?해서 날 위해 노랠 불려줬을때였다.
아마도 교사로써 받는 그런 대접?은 앞으로도 전무후무할 것 같다.
뭐 꼭 대접을 바라고, 댓가를 바라고 교사를 하고 있는 건 절대(? ^^) 아니지만... 아이들은 아마 모를꺼다. 형식적??으로 모든 교사들을 앞으로 모아놓고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는 것 말고... 진심이 담긴 이런 멜 한통만으로도 교회학교 교사들이 얼마나 뻑?가는지를...


(딴소리) 제목: 뻑?가기(2편)
매년 이맘 주일마다 고등부 임원들 중심으로 스승의 행사?를 해왔지만... 난 사실 늘 그랬듯이? 아무런 기대?도 가지지 않고 교횔 갔었다.
스스로 기대를 가진다는 것이 아주 우수운?일이란 걸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근데... 오늘은 하하하

1. 구겨진 꽃한송이
우리부서 한 아이가 아침예배시작 전 책가방을 맨채로 내게 오더니
"선생님... 저어... 이거요.." 카네이션 한송이 그것도 짧게 만든 카네이션도 아닌 아주 기다랗게 포장이 된 카네이션 하나를 내게 줬다. 너무 기다래서 가방에 채 들어가지도 않는 걸 가방에 계속 넣고 있어서 내게 준 카네이션은 구겨져서 꽃잎이 몇개는 너덜거리는 모양이였고...
"아니? 우와... 왠 꽃을?? 사랑의 징표니?" 물었더니 "선생님 그건 어디까지나 카네이션이라구요.. 카네이션!! 스승의 날이라서 준비해 온거구요~" 공과공부시간에도 딴 아이들에게 계속... "야? 이꽃 누가 줬~게~?" "누군데요?" "누가요?" "음... 히히히... 날 흠모하는 어떤 남학생이 주고 갔어 히히히" 다들 못믿겠다는 표정...
실제 그 꽃을 준 학생 왈... 중얼중얼 "에이... 괜히 드렸군... 괜히 드렸어..."
하하하... 비록 꽃이 구겨져서 너덜너덜하지만... 그 아이가 그걸 준비한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참 기뻤다. 물론 고등부에선 꽃 바구니를 모든 선생님들에게 다 돌렸지만 어디.. 그 바구니에 이 꽃을 비길수 있을까?

2. 뭐가요?
공과를 하는데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가 주변에서 얼쩡?거리더니... 공과가 끝나자...
"선~생~님"하고 반가워하면서 쑥스럽게 웃으면서 내게로 왔다.
"스승의 날이고 해서 인사하고 올라가려고 기다렸어요.(씨익)"
"우와~~~ 고마워... 학교생활은 요즘 어때?" "너무 재밌어요. 공부가 너무 재밌어요.(씨익)"
"어? 공부가 재밌다고?? 그럼 너 언제 고등부에 선배로 초청되어 - '공부가 재밌어요' 특강 한번 할래?" "아이~~ 선생님도..." "저 인제 올라갈께요" "어.. 그래... 너무 고맙다." "네에?? 뭐가요?? 전 드린것도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고맙다 씨익"

3. 생크림 컵케잌
3부 예배를 마치고 나왔는데... 한아이가 내게 왔다. "선생님.. 이거요.." "어? 뭐야??" "선물이예요.." "야.. 니가 이러면... 내가 너무 감동받잖니.." "이거 먹을꺼지?" "예" "너무 좋아... 먹을꺼라서..." "안그래도 선생님이 먹을껄 좋아하실꺼 같아서...(씨익)"
"야? 너? 혹?? 낼이 성년의 날이라고... 먼저 선수 치는 거 아니니??" "아이 저런... 씨익"
"선생님 카드도 안에 넣었어요. 읽어보세요." "너무 고맙다"
그리고 난 점심을 먹고 집에 가려다가... 주차장 구석에서 카드를 읽었다. 날 만난지 5년이 됐다고...
초를 5개를 준비했다나??? 하여간 그 카드를 읽고 차마... 그 케잌을 혼자 먹을 수가 없어서...
나눠먹으려고 그 아일 찾으러 다녔지만...
그 부서 회식을 갔다나? 그래서 할 수 없이 집에 와서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가면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 내가 이 3명의 학생들을 통해 느낀게 있다면...
사람을 감동시키는건... 물질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그 예쁜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하나님도... 내가 드리는 그 어떤 무엇보다도 내 착한? 마음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뻑?가시는 분이신데... 그동안 그걸 못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론 나도 하나님이나 내 주변 사람들을 뻑?가게 하는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가지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작은? 꿈이 생기게 된 것 같다.
내가 이맛에 교사를 하는걸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