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6. 어제 정말 간만에?? 김영숙, 이창준, 최중호를 만났다.
꽤 오랜 시간 꽤 많은 말을 서로 했음에도... 
집에 가는 길... 
내겐 아쉬운 마음이 꽤나 컸다.

내가 궁금했던 건...
그들의 안부였는데...
나는 그것을 물어보질 못했고 내 안부조차도 말하질 못했다.

사실 살면서 "잘 지내니?" 이런 걸 물어봐주는 사람들은 흔?하다. (근데 그러면서도 참 흔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난 본능적??으로 안다. 그들이 진짜로 내가 궁금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그냥 날리는 멘트인지를...
그래서 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간단히 대답하는 편이다. 비록 그것이 거짓말일지라도 예 또는 뭐.. 그럭저럭... 이것도 아니면... 거의 대부분은 그냥 한 번 씨익으로...

근데... 어제 만났던 아이들은...
적어도 나의 인간관계속에서만큼은...
"아니"라는 말을 충분히 해도 되는... 그리고 내가 왜 그런지를 아주 길게 비논리적?으로, 그것도 전혀? 신앙적?이지 않게 말해도 그걸 이해해 주면서 잘 들어주는 그런 충분한 사람들이였는데...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하다못해?? 왜 그 흔하디 흔한??... 기도제목이라도 나누자라는 말을 할 생각조차 못했던 거였을까??하는 후회가 든다.
지금 내 삶에는 그 흔한?? 기도제목조차도 제대로 나눌 사람이 없으니깐...^^?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어쩜 난... 이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이런 생각까지 드는지 정확힌 모르겠지만... 참 이상하게도 이번 만남을 통해서만큼은... 모랄까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지 못해서 느껴지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유독 든다고나 할까?? 어떤 의미에선... 하나님이 나를 어떤 모양으로든 좀더 준비시키길 원하셨었는데 내가 그걸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그들을 보게 될 날이... 근데... 앞으론 뭔가 후회가 남지 않을 만남을 준비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가)
출근을 하면서 든 생각인데...
1996년으로 기억된다. 내가 덕대도서관으로 공부를 하러 다닐 때였으니깐... 그날도 마을버스를 타고 공부를 한 후 집으로 가는 길이였는데... 길에서 이선주를 만났다. 아니 정확한 표현은 이선주를 나만 봤다. 설마? 이선주??라고 할만한 모습이였다. 적어도 당시 나한텐... 모랄까?? 비행청소년??같아 보였다고나할까??
그리고 난 그후 우리반 이선주를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만나서 충고를 할 마음으로 거의 일주일을 내내 기도로 준비했었다. 도대체 어떻게 충고를 하고 권면을 해야하나를 놓고서...
그리고 드디어 이선주를 주일날 불러 교회마당에서 둘이 쪼그려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말이 이야기였지... 난 그날 이선주의 여러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다. 심지어 이선주는 내게 별별이야길 다해줬다. 심지어는 자기 남친이야기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날 난 정말 아무것도 그 이 아이에게 충고하지 못했다.
내가 아가씨같이 하고 다니는 이선주를 길에서 봤었다는 이야기조차 난 하지 못했다.

내가 아무말도 못했다는 것 자체는 나 스스로에게도 놀라움이였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난 그저 그 아이의 많은 이야기만을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도... 그 이후로 더 이상 그 아이가 걱정스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책망하거나 충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마도 하나님께서 나를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 기도로 준비시켜주셨기 때문이라고 난 지금도 확신?한다.
내겐 교사를 하면서나 삶을 살면서 이 경험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경험이였다.

근데... 이 경험이 오늘 출근하면서 생각났다.
어쩜... 난 나도 미쳐 몰랐었지만... 
이런 준비를 하고 김영숙양을... 이창준군을... 최중호군을... 만나고 싶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그것이 무슨 말이든... 잘 들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그리고 나 또한 그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갑자기 궁금하다.
이선주... 그날을 기억할까??? 난 그 날 그 느낌.. 그 위치도 기억나는데...


난 요즘 어느 순간부터 이 말이 참 좋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자신을 부인하던 제자들을 만나셨을 때 그들에게 해주셨던 첫? 말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좋다. 참...
그리고 그 말을 하시는 그분의 그 마음... 그건 더 좋다...